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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자

[왓칭 : 신이 부리는 요술] 양자역학 관찰자효과

생각해보니.. 참 오랜만에 책을 읽어보았네요..

그동안 내가 난독증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읽어도 통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글자를 읽는 것도 싫어했었는데..

영상으로 접하는 것이 너무나 편하고 익숙해서.. 책은 으레 표지만 보고 아.. 이런 책이 있구나.. 하고 말았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차분해져서인지.. 책을 읽어볼 마음이 생겨서 이것저것 관심가는 책들을 옆에 두고 조금씩 읽어보고 있었는데.. 마침 누나가 책을 한권 읽어보라고 건네줘서 보기시작한 책이 [왓칭 : 신이 부리는 요술]입니다.

 

[왓칭]은 영어단어 [Watching]인데요.. [관찰]이라고 해석하네요..

 

 

사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한번 펼쳐서 읽어보니 너무 재밌고.. 쉽게 읽혀져서 저도 깜짝 놀랬어요. 어제 밤에 드디어 다 읽어 보았는데요..

책의 전반에 걸쳐서 얘기하는 주제는 양자역학의 관찰자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이중슬릿실험 얘기인데요.. 유튜브에서 observer effect라고 검색하면 많은 영상이 있어요. 아무거나 보셔도 되는데.. 제가 보기엔 이 영상이 이중슬릿실험을 잘 설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69-MI9TA0&ab_channel=ARTOFSPIRIT-Awaken%21

 

여기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핵심은, 파동인 것처럼 행동하던(?) 것이 단지 관찰(Watching)만 해도 입자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파동이면 파동이고, 입자이면 입자이지.. 관찰하기전에는 파동이었는데.. 관찰을 하니까 입자라는 것이 말이 되나? 라고 저도 그렇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그렇다는 것이죠.

이런 관찰자효과를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며 그 유용성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제일 마지막 3부에서는 마음공부의 측면에서 마무리하고 있어요. 저는 이것이 위빠사나를 비롯한 여러 명상기법과 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우리 머리속의 생각을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아래의 구절(60p-61p)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방법은 뜻밖에도 너무나 간단하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생각 덩어리들을 상상속의 스크린이나 백지에 투사시켜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바라보면 바로보는 의도를 읽어내고 저절로 물러간다.
하지만, 곧 또다른 생각이 피어오른다. 그럼 또 바라보라. 또 사라진다.
이렇게 몇번 되풀이하다가 이번엔 이런 질문을 속으로 되뇌어보라.


"다음 생각은 어디서 나올까?"

고요한 마음으로 다음 생각이 피어오르는 걸 기다려보라.

1초, 2초, 3초...

이렇게 몇 초가 흘러가도 아무 생각도 피어오르지 않는다.
텅 빈 공간만 보일 뿐이다.

억누르려 들면 기승을 부리며 더욱 피어오르던 생각이 어서 나오길 기다리며 지켜보면 청개구리처럼 오히려 냉큼 나오지 않는다.이게 생각의 속성이다. 어린아이도 울지 말라며 억누르려 들면 되레 발악을 해대지 않는가? 생각덩어리도 지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잡념이 걷잡을 수 없이 솟아올라 골치 아플 땐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따뜻한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라. 그럼 저절로 사그라든다.


만일 이 방법이 잘 안된다면? 더 손쉬운 방법도 있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생각 덩어리를 바라보며 조용히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지금 피어오르는 생각의 뿌리는 어디지?"

생각 덩어리의 뿌리를 찾아 점점 아래로 내려가며 바라보는 것이다.
그럼 결국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무(無)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나서 다음 생각이 피어오르는 걸 기다리면 텅 빈 공간은 더욱 길게 지속된다.

"그런데 그 텅 빈 공간은 대체 뭐지?"

이런 호기심이 들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는 텅 빈 공간, 그건 바로 '나'다.
원래의 '나'는 생각에 가득 차 있는 게 아니라 텅 비어 있다.
원래부터 수다쟁이가 아니다. '생각은 곧 나'라는 생각도 착각이다. 생각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피어오른다. 사실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몽땅 무에서 생긴다. 

 

 

본래면목을 보는 세상의 숱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실제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도 공염불에 불과할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호홉명상이 익숙해서 주로하고 있었는데.. 몰라명상을 접한 이후로는 계속 해보고는 있었지만 공의 실체가 잘 잡히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번 따라해 보았는데.. 아.. 이건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96p-101p에 나오는 자신을 남으로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방법중 하나로 나오는 상상속에 청중을 등장시키는 방법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내면아이의 치유방법으로 훌륭한 방법이 될수 있겠다 생각했고, 또한 강자마음을 가지는 방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밖에도 실제 사례가 많아서 그런지.. 책을 읽어가며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서는, 책을 잠시 덮어두고 따라해보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자역학 얘기인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이러실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저도 책 첫부분에서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를 이렇게도 대입하는구나.. 이건 좀 무리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아.. 이건 깨달음에 이르는 훌륭한 지침서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학과 정신의 만남? 뭐 이런 얘기가 너무 앞서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터무니없는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김상운의 왓칭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해보지는 못하고 들어만 보았지만 거울명상도 나를 바라봄(왓칭)으로써 결국 나를 찾는 명상기법이 아닌가 싶네요..

 

제가 마음공부나 양자역학이나 어느것 하나 잘 알지 못하지만..

제 수준에서 나름 이 책을 읽고 이해한, 그리고 도움받은 부분, 느낀점 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요..

산정상으로 가는 방법은 참 다양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네요..

무엇을 고집하지 말고.. 무엇이든 나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서 부지런히 한걸음씩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겠지요? 여러분들도 내 생각, 내 것만 고집하지 말고..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보며 받아들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